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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딸이라서 행복해 아! 이 책을 뒤로 읽으려고해서 그런가 도전해보겠다던 롤리타 를 도저히 끝까지 읽을 수가 없었다. [롤리타], 처음엔 너무 어려운 해설과 옮긴이의 말에 포기했다가 죽기전에 한번은 읽어봐야한다는 소설이라기에 들었다. 하지만 역시 아직은 내겐 너무 버거운 책이었다. 차라리 처음 내려놓았을 때 읽지 말 것을......후회가 마구 밀려온다. 이 무슨 정신병자같은 사람의 이야기인가 싶어서! 아무리 문체가 아름답다고 하고 여타의 미사 여구가 달려있다고 해도 딸가진 엄마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은 소재다. 더군다나 딱 그 나이대에 걸쳐있는 내 아이를 보며 욱하고 올라오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꼭 읽어야하는 문학책이라는 말을 지금은 받아들이기가 싫다. 누군가는 이런 걸작을 이해를 못한..
몬테로소의 분홍 벽 몬분명 에쿠니 가오리가 쓴 동화긴 한데 카테고리 분류할려니 동화로 넘기기엔 또 좀 그렇고.... 암튼, 이 책을 살때는 사실 동화인 줄도 모르고 에쿠니 가오리 이름만 보고 덥석 질렀다. 이젠 그녀의 글에 지쳐서 좀 멀리하려고 했지만 이게 또 습관인 건지 이상하게 그녀의 이름이 보이면 사고 보는 병. 좀 쉬었다 읽어야지 싶다가도 그녀의 이름을 보면 뭔가 반가워서 읽게되긴 하는데 그만큼 늘 비슷비슷해서 실망도 많이 하는 작가긴 하다. 요즘은 그녀의 글에서 더이상 감흥이 크게 안 느껴지는 것도 한몫하고...... 어쨌거나 그래도 얇아보여서 머리 좀 식힐겸 들었는데...... 아... 읽었는데 동화인 것을 감안하고도 에쿠니 가오리가 뭘 말하고자 하는 지 모르는 나는 뭘 읽은거지?하스카프라는 고양이가 평화로운 삶..
우리의 병은 오래전에 시작되었다 철학자 알랭 바디우가 ’파리 테러’의 본질과 그 참극에서 벗어날 대안을 사유한 책. ‘인간이 행한 것 중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없다’는 하나의 원칙에서 시작한다. 저자에게 IS로 불리는 파시즘은 서구자본주의의 이면이고, 주변부로 밀려난 유휴노동력의 허무주의적 행동이며, 오래전에 시작된 병이다. ‘테러’라는 기표를 벗어던지기, 사유 불가능한 것을 사유하기 사건의 철학자 알랭 바디우의 노호(怒號) ‘우리가 살아남은 것은 어디까지나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누군가의 말, 그리고 그 말을 일종의 추체험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우리에게, 이제 ‘테러’라는 말은 그 섬뜩한 이미지의 질감 외에는 아무것도 전해줄 수 없는 기표가 되었다. 문제는 이 헐거운 기표를 벗어던지고 ‘다시’ 주체의 문제로 돌아가야만 하는 오늘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