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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딸이라서 행복해

아! 이 책을 뒤로 읽으려고해서 그런가 도전해보겠다던 롤리타 를 도저히 끝까지 읽을 수가 없었다. [롤리타], 처음엔 너무 어려운 해설과 옮긴이의 말에 포기했다가 죽기전에 한번은 읽어봐야한다는 소설이라기에 들었다. 하지만 역시 아직은 내겐 너무 버거운 책이었다. 차라리 처음 내려놓았을 때 읽지 말 것을......후회가 마구 밀려온다.   이 무슨 정신병자같은 사람의 이야기인가 싶어서! 아무리 문체가 아름답다고 하고 여타의 미사 여구가 달려있다고 해도 딸가진 엄마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은 소재다. 더군다나 딱 그 나이대에 걸쳐있는 내 아이를 보며 욱하고 올라오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꼭 읽어야하는 문학책이라는 말을 지금은 받아들이기가 싫다. 누군가는 이런 걸작을 이해를 못한다면서 돌을 던질지 몰라도 내겐 아닌건 아닌거다!   어디에 비교를 하건 공감을 하건 등등의 생각조차 하기가 싫어지는 불쾌한 느낌이 파악 들고 마는 이야기였다. 오롯이 엄마의 입장에서 읽을 수 밖에 없는 책이었기에 더욱 불쾌함과 분노가 느껴지는 이야기다.  문학적 이해를 떠나 지금 내 상황에서 공감할 수 있는 범위가 따로 있단 걸 새삼 느끼게 된다.   결코 유쾌하지 못한 병맛이 느껴지는 이야기였기에 마음을 다잡으려 "엄마 딸이라서 행복해"를 집어들었다. 너무가 극과 극인 책이다. 이 책으로 병맛을 씻어내야겠단 생각을 했다.   오늘 미워하고 내일 또 사랑하는 엄마와 딸 이야기. 상처 주고 다시 사랑하는 엄마와 딸, 당신과 나의 모습입니다. 열두 커플 모녀의 만남 그리고 진한 수다! "엄마는 존재 자체로 기도이고 사랑이고 희망인 것을, 딸들은 엄마들의 희생이 낳은 귀한 보석인 것을......"   딸을 키우다보면 엄마에겐 "딸"이 정말 필요하단 말을 많이 듣는다. 날 이해해주는 건 딸밖에 없다고. 하지만 사춘기에 들어선 아이와 하루 하루를 보내는건 생각처럼 녹록한 일이 아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울분을 삭히고 도대체 얘가 나에게 왜 이러나싶고 아이고 웬수야라는 말이 절로 나오고 만다. 나의 스트레스는 오롯이 이 녀석이란 말이 나오고 만다. 잡아먹을 것 같이 서로를 보며 으르렁 대다가도 돌아서면 또 아련해지는 존재. 딸이란 그런 것 같다. 오늘 미워하고 내일 또 사랑하는 엄마와 딸 이야기라는 말에 끄덕거리게 된다.   이 책에는 열두 커플 모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를 가지고 훌륭하게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 청력에 장애가 있는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 어두운 밤길을 거닐다 불행하게 생기된 씨앗을 버리지 않고 키워낸 엄마, 사춘기를 심하게 겪는 입양아를 두고 한때 파양까지 생각했던 엄마, 정체성에 혼란을 겪다 결국은 아들에서 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이야기가 오랫동안 머릿속을 떠나지않는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지금 내가 아이와 티격거리고 있는 것이 어쩌면 배부른 소리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들은 행복한 고민일지도 모른다고. 딸과 내 관계를 돌이켜보게 된 것 같다. 그보다 나를 더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엄마에게 어떤 딸인지도 생각해본다. 반성을 하게 된다. 결국 나도 내 딸아이와 별반 다르지 않는 딸이다.   책을 덮고 나니 엄마가 많이 생각난다. 우리 엄마가. 엄마와 딸은 붙여놓으면 티격거리지만 세상에서 서로를 평생 가장 많이 생각하는 사이가 아닐런지......

예전과는 다른, 우리 시대 다양한 모녀들의 모습을 담은 인터뷰집이자 감성에세이다. 친구 같은 모녀, 입양으로 맺어진 모녀, 같은 길을 걷는 모녀, 시각장애인이라 딸을 볼 수 없는 엄마, 싱글맘, 성전환수술로 인해 새롭게 딸을 얻은 엄마……. 저자는 대중에게 알려져 있는 사람, 엄마를 생각하고 딸을 생각하면 즐거움이 크거나 혹은 그만큼의 아픔도 큰 사람, 남다른 사연이 있는 사람들을 무수히 만났다. 그리고 열두 커플 모녀의 이야기를 골라 책으로 묶었다. 인터뷰이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표정, 그들을 바라보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글과 사진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보고만 있어도 눈물이 나고 때론 웃음이 절로 나오는 이야기를 통해 ‘엄마’ 혹은 ‘딸’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책, 책장을 덮고 난 후 엄마에게, 딸에게 한 통의 전화를 걸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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