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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속을 걷다


영화 평론계의 스타, 이동진씨가 영화를 테마로 해 여행을 다녀온 기행문이다. 필름 속을 걷다, 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그는 영화 촬영의 현장에서 영화 중 내용을 떠올리며 드는 상념등을 저술했다. 책의 전체 분위기는 굉장히 처연하고 우울하고 쓸쓸하다. 빛나는 영화의 그림자를 밟은 여행이기도 하겠지만, 저자의 필체 자체가 그렇다. 하지만 이러한 우울과 처연함은 청승 맞지 않다. 차분히 그리고 긴 여운을 안긴다. 저자의 윤리적인 고뇌도 인상적이다. 화양연화 편이 그렇다. 실패한 여행에 대한 고백도 실려 있고, 형식적으로 여운을 안기는 여행기도 있다. 이동진 평론가가 저술한 책들 중에서 현재까지 오래오래 두고 읽힐 책. 더이상 영화 여행기는 안쓰신다고 하지만, 이런 책을 읽으면 그의 단언이 아쉽게 느껴진다.
섬세하고 명쾌한 영화평으로 인기있는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여행 에세이. 필름 속을 걷다 는 러브레터 , 비포 선셋 , 러브 액츄얼리 와 같은 다양한 영화가 탄생한 풍경으로 인도하는 기행 수필집이다. 영화 속의 장면을 평론가의 눈으로 새롭게 만날 수 있다. 스크린 위에서는 찰나의 순간으로 비껴간 인상적인 장면들이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까? 영화 속에서 만난 풍경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포착한 이 책을 통해 일본 오타루, 쿠바, 베니스 등의 여러 지역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이동진의 세계영화기행 이라는 제목으로 작가가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내용을 수정하고 분량을 대폭 늘린 것이다. 필름 속을 걷다 를 통하여 저자의 영화에 대한 애정과 여행자로서의 호기심을 느낄 수 있다. 영화 속 배경이 된 그 장소의 모습을 아름답게 포착해낸 사진들을 풍부하게 실어 두었다.


#01 흔적을 찾다
세상으로 내려가야 할 시간 ―〈러브레터〉, 오타루
숲을 이룬 꽃은 시든다 ―〈비포 선셋〉, 파리
사랑은 소화불량으로 죽는다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시카고
시간을 견뎌낸 모든 것은 ―〈이터널 선샤인〉, 몬탁
사랑을 말하면 사랑을 하게 된다 ―〈러브 액츄얼리〉, 런던

#02 리얼리티를 찾다
입에서 터지는 탄산의 죄책감 ―〈화양연화〉, 캄보디아
무엇일까 어딜까 그저 또 ―〈행잉록의 소풍〉, 오스트레일리아
과소비되는 혁명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쿠바
겨울 바다에 갔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치바
게으름 피울 수 있는 권리 ―〈나니아 연대기〉, 뉴질랜드

#03 시간을 찾다
봉인된 시간 ―〈글루미 선데이〉, 부다페스트
당신이 여기 있으면 좋겠어 ―〈쉰들러 리스트〉, 폴란드
이 차가운 별의 귀퉁이에서―〈티벳에서의 7년〉, 티베트
어떤 이들은 그저 슬픔을 타고난다 ―장국영을 기억하다, 홍콩
깊을수록 고독한, 섬 ―〈베니스에서 죽다〉, 베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