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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하이웨이


이렇게 귀여운 표지를 가진 책이 전혀 안 어울리는 낯선 장르인SF판타지라는 장르로 분류되어 있길래 호기심이 생겨서 읽어보게 되었다. 내용은 표지 그대로이다! 학자스러운 초등학교 4학년 화자가 등장하는데 정말 귀엽다ㅠㅠ결론을 도출해 나가는 과정이 사랑스럽고, 독자들도 화자와 그의 친구들과 함께 추론해가는 재미가 있다. 작가 특유의 현실과 비현실을 뒤섞어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과정도 좋았다.한껏 어른인 척 하지만 사실은 아이인 화자가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글 내내 등장하는 펭귄들과 또 다른 생명체들(?)도 귀여워서 엄마미소를 숨길 수가 없다ㅠㅠ
이색적이고 유쾌한 청춘판타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의 모리미 토미히코, 그만의 독특한 세계관으로 창조한 또 다른 SF판타지다. 이름이 드러나지 않은 아기자기한 교외 도시를 배경으로 삼아 초등학생 주인공이 맹활약하는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특유의 유머러스한 문체와 매력적인 주인공들, 초현실적인 분위기는 역시 건재하다. 세계의 끝에 걸어서 가 닿을 수 있을 것만 같던 유년시절의 소박한 호기심과 모험, ‘미지와의 조우’와 시간이나 죽음에 대한 우주적이고 철학적인 상상력, 첫사랑의 설렘과 우정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소설 펭귄 하이웨이 다.

주인공은 초등학교 4학년생 아오야마는 어제의 자신보다 훌륭해지기 위해 매일같이 연구에 매진하는 진지한 소년이다. 궁금한 것이 많아 언제나 노트를 가지고 다니며 메모를 하고, 마을 구석구석을 답사해 지도를 그리고, 벌써부터 상대성이론 과 우주과학 잡지를 탐독하고, 세계의 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곤 한다. 하지만 아오야마에게도 아이다운 단점이 있으니, 그것은 단것을 너무 좋아해서 치과에 들락날락한다는 것. 그래도 아오야마는 미모의 치과 누나와 누나의 가슴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치과를 좋아한다.

그런데 어느 날 마을에 돌연 펭귄이 떼거리로 나타나고, 곧이어 증발(?)하는 기이한 사건이 벌어진다. 아오야마는 우연히 ‘펭귄이 만들어지는 순간’을 목격하고, 치과 누나로부터 이 수수께끼를 해결해달라는 부탁을 받아 ‘펭귄 하이웨이’ 연구에 착수한다. 그런데 체스 판에서 박쥐가 피어오르고, 우산에서 망고가 열리고, 흰긴수염고래가 수로를 헤엄치고, 숲속에서 ‘바다’가 발견되는 등 사건이 꼬리를 물면서 평화롭던 마을은 온갖 판타지가 난무하는 지브리 애니메이션풍의 무대로 변한다. 소년은 과연 이 거대한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까?


episode 1 해변의 카페
episode 2 관측 스테이션
episode 3 숲속
episode 4 펭귄 하이웨이
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