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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개띠, 유년의 종로


이 책은 한국의 베이비부머 세대 중 하나인 1958년생이 유년기를 회상하면서 쓴 것이다. 베이비부머란 원래 미국에서 세계2차대전이 끝난 1946년부터 1965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전쟁 직후에 출산율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한국도 6.26전쟁이 휴전상태로 들어간 후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많은 아이들이 태어났다. 1964년 이후부터는 정부에서 인구 억제 정책을 펼치는 바람에 출산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책에도 극장에서 정부정책을 홍보하는 ‘문화뉴스’를 본 이야기가 나온다. 그때 본 캠페인에서 ‘무턱대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라는 노골적인 구호가 나왔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약간 어이가 없다. 58년 개띠, 무술년생들은 한국의 베이비부머 세대 중에서도 좀 극성맞은(?)편이다. 베이비부머 중 숫자도 가장 많고 연대의식도 강하다. 동갑내기의 숫자가 많다는 건 그만큼 치열한 경쟁을 치르면서 살아야 했다는 이야기다. 이 책의 저자는 서울내기다. 종로6가에 있던 동대문 이대부속병원 안에 있던 사택에서 태어자고 자랐다. 이제 저자의 고향에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것은 동대문(흥인지문)밖에 없다. 이대부속병원은 목동으로 이사 갔고, 동대문 전차종점차고가 없어진 자리에 들어섰던 고속버스터미널마저 반포로 이사 갔다. 길도 다 바뀌고 낯익은 건물들도 다 사라졌다.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보존해야 할 것을 제대로 보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저자도 계속해서 그 점을 지적하는데 문화적 가치가 있는 건물들이 너무 쉽게 사라져버렸다. 프랑스의 수도 파리는 파리 시내에 고층건물이 들어서지 못하게 하고 오래 된 건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파리 외곽에 부도심을 만들었다. 우리나라도 4대문 안의 서울이라도 보존하려는 노력을 했어야 하지만 지금 와서 그런 한탄을 해 봐야 소용없다. 동대문이나 남대문마저 마치 패전국에서 볼모로 잡혀 온 왕자처럼 초라한 모습으로 고층빌딩 사이에 남아있을 뿐이다. 이 책은 60년대의 서울의 모습을 손에 잡힐 듯이 그려 보인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개인의 기억 속에서 복원된 1960년대 서울의 세밀한 풍경화이자 풍속화는 많은 것을 일깨워준다. 경제적으로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게 어려운 시절이었으나 이웃과 정을 나누며 살던 훈훈함이 있던 시절이었다.이 책은 동시대를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공감과 향수를, 자녀 세대들에게는 부모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해 줄 것이다.


저자의 말

유년의 추억 1
초등학교 입학
가정환경조사서
용의 및 신체검사
운동회
충격! 여자 누드를 보다
축구와 나
첫사랑 김효강
반공방첩
깜보
리본 문화
라디오와 신문에 나오다
몽당연필
도시락
효제와 육사
공민학교
소풍
옥수수빵
존슨 대통령과 악수하다
혼자 이를 빼다
고속버스
천호동 방문기
아폴로와 클리프 리차드


유년의 추억 2
성동역의 기적소리
병원은 내 놀이터
진공관 전축
유명인을 보다
목욕탕과 이발소
구두닦이
사진관
노래하는 형
동네바둑
화재
미제장수 아줌마
고서점과 박제사
전도사 누나와 미국 할머니
은주 누나
겨울나기
김장
막내 태어나던 날
미스 김 아줌마
외갓집 가는 길
방학



유년의 추억 3
솜사탕과 도넛
맛있는(?)불량식품
뻥튀기
엿장수
만화방
말쭉박기
자치기
요지경
목마와 관람차
영화를 보다
서커스
영화 촬영 현장
마부와 지게꾼
굴뚝 청소부
넝마주이
굴비와 어리굴젓
메밀묵과 찹쌀떡
야바위
신기료장수
신문팔이

유년의 추억 3
동대문 기동차
매혈
전차
설탕
시발택시
아편쟁이와 문둥병
버스와 차장
길거리 의료 검사
야간 통행금지
무역박람회
재활용의 달인
데모 구경
징수원
화신 백화점
창경원 벚꽃놀이
월남에서 돌아온 김 상사
구멍 난 속옷
청계천
이사
전학
휘경동에서 살기

 

기적의 인문학 독서법

인문학의 독서를 토대로 책 읽기의 방법과 짜임새들을 알려주고 정리한 책이다. 이 저자의 다른 두 권의 책들도 읽고 지인의 추천으로 구입한 터라, 그리고 인문학에 대한 중요성을 막 일깨우고 기대감으로 산 터라 기대하며 읽었는데..우선 책 내용은 쉽다. 카테고리 별로 짧고 간결하며 쉬이 읽을 수 있게 구성하고 내용을 넣었다.그런데 이미 다른 저자의 인문학에 대한 다소 자세한 글들을 읽고 나서였을까, 내겐 조금 중복되는 내용도 많이 스킵하는 부분이 적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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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선계 (개정판) 02

이재일 작가의 쟁선계 2권을 이북으로 구입하였다. 쟁선계는 오래전부터 워낙 명작이라는 소문을 많이 들어왔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오랜 연재주기와 긴 분량으로 아직까지 읽지 못한 작품이었다. 최근에 전자책으로 출간이되어서 디지털로나마 소장하고 싶은 마음에 구입하게 되었다. 아직 초반부이지만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쟁선계의 제목대로 얼마나 많은 다툼이 일어나게 될지 기대된다.앞을 다투며 달릴 것인가지금의 자리를 지킬 것인가어머니의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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