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자유롭니?

근무시간이었고 난 당연히 사무실에서 내가 해야 하는 일을 뒤적거리며 컴퓨터 모니터를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날 오전에 있었던 회의 준비와 과정, 결과에서 엉망이 되어버린 내 마음은 그닥 즐겁지 않았고 자꾸만 내 인생이 한심해지고 있었기에 멍때리는 심정으로 시간만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그때 받아두고 잠시 잊고 있었던 책이 눈에 띄었다. "인생은 공평하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아, 지금의 내게 위안이 되어주는 말이고, 나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말이구나 싶었다. 더구나 그 책은 결정타를 날리듯 내게 말을 건네고 있는 것이다. 넌 자유롭니? 이 책은 진정 자유 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인권 선언 이라고 하면 왠지 뭔가 거창하고 대단한 것인가 싶은 기분이 들게 하지만 이 책에 실려있는 많은 글들은 그 인권선언이 선언문으로서 문자적인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 아주 작은 부분을 통해서도 실천하고 나타날 수 있는 것임을 깨닫게 해 준다. 물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여 알기쉽고 일상적으로 와 닿는 부분들을 통해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이면에는 그 안에 숨겨진 이 세상의 더 추악하고 불평등한 억압과 착취가 있음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아 조금 답답하기도 했지만 이 책에 실려있는 이야기들의 시작은 그런것이리라. 인권이라는 것은 지금의 나와 상관없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다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고, 누구나 다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 역시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와 의무가 있음을 깨닫기 시작하는 것. 그런 세상을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실천하게 되면서 우리는 비로소 자유롭게 살아가게 됨을 알게 된다. 각종 어린이 문학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작가들의 다양한 이야기는 흥미로울뿐 아니라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그냥 주어지거나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아니라는 걸 생각해보게 한다. 작가들의 위대한 영향력이라는 것은 세계인권선언문의 조항 하나하나를 그대로 직접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멀리 에둘러 가면서도 핵심을 흐리지 않고, 또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며 그에 덧붙여 노동환경 특이 아동노동, 인종차별, 종교 박해, 독재정치, 사회적 불평등과 모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며 인권선언문을 드러내고 있다. 이 많은 은유들을 통해 저 멀리 있는 것만 같았던 인권이 바로 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각각의 단편 이야기 뒤에는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인권선언의 조항이 실려있고, 몇몇의 작품에는 작가의 말이 덧붙여서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더 자세히 알수있다. 인권이라는 것이 추상적인 것이라거나 기본적으로 보장받아야 하는 당연한 것으로 그리 중요하지 않게 지나쳐버리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임을 이 열다섯명의 작가들이 펼쳐놓는 이야기를 통해 깨달을 수 있고, 이들의 은유적인 이야기는 우리에게 구체적이고 명확한 인권 선언을 새겨주고 있다.
2011 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도서
아침독서신문 추천도서
2012 청소년출판협의회 추천 우수도서
서울시교육청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이오인 콜퍼를 비롯한 마이클 프린츠 상, 카네기 상 수상 작가들과 국제앰네스티가 함께한 소설집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이 책은 국제앰네스티와 함께 15명의 세계 유명 청소년 문학 작가들이 참여해 인권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들은 불공정한 대우, 아동 노예 노동, 표현과 종교의 자유에 대한 억압, 강제 결혼 등 삶의 불공정한 일면을 세계인권선언 조항을 토대로 14편의 강렬한 이야기로 탄생시켰다. 소설에서부터 시, 희곡에 이르기까지 문학성 높은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가 세계인권선언 30개 조항 중 하나에 중심을 잡고 전개되며, 한 편의 이야기 끝에는 그에 해당하는 조항이 실려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작가들과 함께 이 책의 인세 일부를 전 세계 사람들의 인권 보호에 사용한다.


머리말_재클린 윌슨
클라우스 포겔과 악동 클럽_데이비드 알몬드
학교 노예_테레사 브레슬린
정말이에요!_사라 무시
사르사_우르줄라 듀보사스키
허리케인이 지난 뒤_리타 윌리엄스 가르시아
아빠가 춤만 추지 않았다면_패트리샤 맥코믹
프랜시스 왕자_로디 도일
메나 삼촌_입티삼 바라캇
양방향 도로를 찾아_맬로리 블랙맨
낱말을 석방하라!_마거릿 마이
조조, 춤을 배우다_메자 므왕기
머리를 눕히는 곳이 집이야_자밀라 가빈
크리스토퍼_이오인 콜퍼
나팔은 필요 없어요!_마이클 모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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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유물로 보는 세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