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

둔감함의 본질은 사물의 차이에 대한 마비 증세이다. (...) 둔감해진 사람에게 그런 차이들은 모두 똑같이 침침하고 우울한 색조로 나타나며, 다른 것보다 선호될 가치가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게 된다. 영혼의 이런 심정은 철저하게 대도시 안에 침투한 화폐 경제에 대한 충실한 주관적 반응이다. 돈은 사물의 모든 다양성을 균등한 척도로 재고, 모든 질적 차이를 양적 차이로 표현하며, 무미건조하고 무관심한 태도로 모든 가치의 공통분모임을 자처함으로써 아주 가공할 만한 평준화 기계가 된다. 돈은 이로써 사물의 핵심과 고유성, 특별한 가치, 비교불가능성을 가차 없이 없애버린다. p.58괴로움을 통해 비로소 진정한 즐거움 을 찾을 수 있다강신주는 노장사상을 전공한 동양철학자이면서 서양철학의 흐름에도 능통한 대중철학자..
카테고리 없음 2024. 2. 2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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